인도네시아 비즈니스의 최대 장벽인 잠 카렛(고무줄 시간)과 불투명한 행정 절차. 서류 제출 후 무작정 기다리면 안 되는 이유와 현지 법인이 직접 관공서를 방문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실무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진출 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언어도, 법규도 아닙니다. 바로 한국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행정 문화입니다.
한국의 빠르고 투명한 전자정부 시스템에 익숙한 대표님들은 인도네시아의 행정 처리를 겪으며 소위 멘붕에 빠지곤 합니다.
오늘 더행복한사람들이 인도네시아 행정의 진짜 모습과, 이를 해결하는 현지 법인의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잠 카렛(Jam Karet)의 나라
인도네시아에는 잠 카렛(Jam Karet)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고무줄 시간이라는 뜻입니다.
약속 시간이나 마감 기한이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 있다는 현지 특유의 시간관념을 나타냅니다. 이는 관공서 업무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불명확한 처리 기한: 규정상 14일 이내 처리라고 되어 있어도, 실제로는 한 달이 걸릴지 두 달이 걸릴지 아무도 모릅니다. 담당자가 휴가를 가거나 시스템이 다운됐다는 이유로 기약 없이 지연되기도 합니다.
불투명한 피드백: 서류가 반려되면 왜 반려되었는지,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라인 시스템에 ‘처리 중’이라는 메시지만 몇 달째 떠 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메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많은 한국 기업이나 현지 파트너가 없는 대행사들은 이 상황에서 계속 이메일을 보내거나 콜센터에 전화를 겁니다. 하지만 이는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인도네시아 행정 문화에서 이메일 독촉은 무시당하기 쉽습니다. 중요한 안건일수록 얼굴을 보고(Face to Face), 인사를 나누고, 관계(Relasi)를 맺은 사람의 서류를 먼저 검토해 주는 경향이 강합니다.
한국에서 원격으로 아무리 독촉해 봤자, 현지 담당자 책상 위에 쌓인 서류 더미 맨 아래에 깔려있을 뿐입니다.
현지 법인의 발로 뛰는 대응
이 답답한 잠 카렛을 끊어내는 유일한 방법은 물리적으로 현장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더행복한사람들 현지 법인은 다음과 같이 대응합니다.
직접 방문 (Walk-in): 시스템상 진행이 멈추면, 저희 현지 직원이 해당 관청(BPOM, BPJPH 등)을 직접 찾아갑니다. 담당자를 만나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서류의 상태를 직접 확인합니다.
네트워크 활용: 현지 법인은 오랜 기간 실무를 하며 주요 기관 실무자들과 네트워크를 쌓아왔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공식 루트보다 빠른 핫라인을 통해 해결책을 찾습니다.
현지어 설득: 복잡한 규정 해석 차이가 발생했을 때, 현지 직원이 유창한 인도네시아어와 정서적 호소력으로 담당 관료를 설득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냅니다.
답답한 기다림은 전략이 아닙니다. 매일매일 현장에서 발로 뛰며 서류를 챙기는 현지 법인이 있어야, 대표님의 비즈니스 시계가 멈추지 않습니다.
